‘인생사와 함께’ 제천중앙시장 10.5% 주단업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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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인생사와 함께’ 제천중앙시장 10.5% 주단업

보림주단 장인기 대표…청실홍실 김옥자 대표

(아시아뉴스통신= 정홍철기자) 기사입력 : 2017년 08월 14일 17시 41분

충북 제천중앙시장 주단점./아시아뉴스통신=정홍철 기자

전통시장인 충북 제천중앙시장 전체 종사자수 317명 중 33명(10.5%)을 포목업종이 차지한다. 

  
예부터 제천중앙시장은 단양군, 영월군, 평창군 등지로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현재까지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.
 
그 중에서 사람의 인생사와 맥을 함께 하는 관혼상제(冠婚喪祭)와 밀접한 것이 주단업종이다.
 
주단(綢緞)은 원래 명주(綢)와 비단(緞)을 아울러 부르는 말로서 일반적으로 명주로 짠 직물(絲織物)을 통칭하는 뜻으로 쓰인다.
 
한복에서부터 이불 등 침구류까지 의(衣)생활과 밀접하다.
 
녹의홍상(綠衣紅裳), 연두저고리와 다홍치마란 뜻으로 곱게 차려입은 젊은 여자의 옷차림을 이르는 말로 제천중앙시장에 한복이 손님들의 눈길을 끄는 20여 주단점이 즐비해 있다.
 


◆3대를 이어온 ‘청실홍실’ 김옥자 대표
   

충북 제천중앙시장 주단점 청실홍실 김옥자 대표./아시아뉴스통신=정홍철 기자


청실홍실 김옥자(60) 대표는 3대를 가업으로 이어 주단점을 경영하고 있다.
 
20대 후반에 시집와서 딸이 6살 때부터 시어머니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았으니 30년이 넘었다.
 
김 대표는 “장사는 창살없는 감옥”이라고 말한다.
 
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쉬는 날이 아니면 그만큼 가게를 비울 수 없다는 말이다.
 
제천중앙시장의 주단은 옛 고환·사북뿐만 아니라 단양·영월서도 아직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.
 
주변 도시의 상권과 비교해도 다양한 품목이 갖춰져 있고 품질도 우수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.
 
혼례와 회갑·칠순 등의 문화가 바뀌면서 주단업종도 큰 변화가 뒤따르고 있다.
 
그만큼 한복을 입는 빈도가 줄고 대상자체도 점점 한정되기 때문이다.
 
예전엔 신랑·신부뿐만 아니라 양가 부모님과 형제들만 해도 10~20벌을 해 입는 경우가 많았지만 근래엔 4벌 정도로 줄었다.
 
물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전통문화로 흐르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.
 
김 대표는 “아들이 직업이 없다면 가업을 잇는 것을 권하고 싶지만 현재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”며 “물이 흐르겠지. 새로운 세대들이 주단업종을 이어가면 또 다른 변화가 접목될 것”이라고 말한다.
  


◆현대화 추진위원장 ‘보림주단’ 장인기 대표
   

충북 제천중앙시장 보림주단 장인기 대표./아시아뉴스통신=정홍철 기자

제천중앙시장 현대화 사업부터 지금까지 장인기·이선화 부부가 주단점을 경영하고 있다.
 
1987년 착공돼 1989년 제천중앙시장 준공 때까지 지금의 복개천(남천약국~화랑예식장) 위치로 가설시장이 준비되면서부터 문을 연 주단점이 지금의 보림주단이다.
 
장인기(80) 대표는 제천중앙시장 현대화 추진위원장을 맡았으며 전 충북도의원을 역임했다.
 
장 대표는 “국민의 70%가 전통시장에서 먹고 살고 있는데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을 죽이고 있다”며 시대의 흐름을 안타까워한다.
 
그는 “결혼을 안하니깐. 총각 처녀로 늙어 죽는 사람이 많다”며 주단업종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다.
 
장 대표가 말하는 주단업을 선택한 공통점은 개별 이문보다는 한복부터 침구류, 예단까지 세트로 주문하는 업종 특성상 매상이 크기 때문이다.
 
“결혼문화가 간소화로 바뀌면서 예물과 예단도 바뀌고 있다. 예전엔 온 가족이 한복을 해 입는 재미가 있었는데 말이야…”라고 장 대표는 회상한다.
 
장 대표는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한다.
 
“실크보다 더 비싸게 화학섬유로 한복을 해 입은 사돈을 본 남편이 가게로 와서 직접 실크로 한복을 해 준일도 있지. 그 만큼 좋은걸 보는 사람의 눈은 비슷한가봐”라고 말한다.
 
장 대표는 장사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‘장사일기’를 적고 있다.
 
그날의 날씨부터 주변상황 매출, 사업부진 등의 이유를 기록하고 있다.
 
“과거 현재 미래를 볼 줄 알아야 해”라며 “팔자 사자 놀자 먹자에 맞춰 탄생한 제천중앙시장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자”고 장 대표는 마지막으로 제안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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